여행/[20151203-10]홋카이도

첫 설국여행, 하코다테 컴포트 호텔

참지않긔 2020. 5. 23. 18:46

♥ 딱히 갈 곳 없는 요즘. 지난 추억을 떠올려 보아요. ♥ 

 

하코다테에서 3박을 한 컴포트 호텔.

기세가 많이 꺽였구나.

사진이 겨우 2장 밖에 없다.

워낙 작기도 해서 더 찍을 것도 없긴 하지만.

싱글룸은 이렇게 침대와 맞은편에 책상.

그리고 화장실.

삿포로 숙소보다 뭔가 더 좁은 느낌이다.

 

이 곳은 딱히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것은 아니고.

가방 들고 왔다갔다 하는 거 극혐하는 나로써는 우선 역에서 가까워야 했고

대욕장이 있는 다른 호텔들보다 쌌다.

대욕장...ㅠ

대욕장을 달라!

 

혼자 여행을 하면 항상 고민하게 되는 부분인데

가끔 지나고 나면 '사치 좀 부릴 걸...'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한다.

같은 상황이 오면 또 고민 할 거면서.

 

컴포트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위치인데...

개인적으로 조금 애매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마지막 날 신치토세 공항으로 가야하기에 새벽같이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역까지 나가는 차비를 아껴보고자 이 곳을 선택했다.

그런데 역시 돈을 아끼면 몸이 고생하는 법.

하코다테 역 앞은 생각보다 꽤 넓다.

건널목을 몇 개 건너야한다.

날이라도 좋으면 다행인데 눈길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그렇다고 절대 택시를 탈 거리도 아니다.

택시타면 욕먹는다.

역에서 호텔이 바로 보여...

이건 도보밖에 없다.

애매한데... 확실히 역에서 가깝다.

물론 더 가까운 곳도 있다.

좀 더 비싸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이 곳의 장점은 노면전차 역이 바로 앞이라는 것이다.

하코다테 시내를 돌아다니기엔 최적의 위치다.

아이러니 하게도 난 주로 걸어다녔지만.

힘들 땐 그냥 노면전차 타면 되니까 장점은 장점.

 

그리고 방이 춥다.

삿포로보다 날씨가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방이 추워서 자다가도 몇 번씩 깼다.

대욕장이 없으니 그냥 욕실에 물 받아서 목욕할려고 했는데 물 받는게 귀찮아서 잘 안하게 된다.

그런데 너무 추워서 물 받아서 목욕을 하긴 했다.

그나마도 귀찮아서 한번인가?

 

어쨌든 노면전차가 바로 앞을 오가기 때문에 외출 후에 돌아오기는 참 좋다.

어딜 다녀오든 거쳐가게 되는 위치 때문에

오다가다 피곤하면 호텔로 다시 들어가서 이렇게 낮술 때리고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슬금슬금 다시 나가고.

나름 컨디션 조절 하기가 좋았다.

 

음...

이렇게 쓰고 보니 확실히 위치적인 장점이 크긴 크네.

대욕장에 대한 간절함이 너무 커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졌나보다..ㅋ

아니면 그냥 너무 싸돌아댕겼나?

갑자기 자기반성...ㅎ

 

그래도 다음엔 좀 더 좋은 숙소를 잡을 것 같다.

나는 숙소가 중요하다.

다시금 깨닫게 된다.

 

대욕장이 있는 호텔들은 웰케 다 비싼거야.

느낌 상 삿포로보다 더 비싼 것 같다.

이곳저곳 많이 찾아봤는데 나의 노력이 부족했나보오..

아무튼 나는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숙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