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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1203-10]홋카이도

첫 설국여행 5일차

참지않긔 2020. 5. 23. 17:37

♥ 딱히 갈 곳 없는 요즘. 지난 추억을 떠올려 보아요. ♥

 

오늘은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날 스케줄을 어떻게 짤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1. 노보리베츠 -> 도야호수

    => 어설프게 도야호수에서 1박하는건 돈 아깝다는 결론

2. 노보리베츠 -> 도야호수 -> 하코다테

    => 빡세고, 결정적으로 얼마전에 다녀온 벳부랑 비슷한 느낌인듯 한 노보리베츠를 굳이?

3. 도야호수 -> 하코다테

    => 깔끔하다

 

짐 들고 왔다 갔다 하기 싫어서 나온 결론이다.

욕심은 나지만 무리하지 말자.

 

도야호수에서 당일온천하고 살짝쿵 구경하다 하코다테로 이동하는 오늘의 일정.

여유롭도다~~~

오늘의 삿포로는 그야말로 설국.

눈이 미친듯이 내리는 날의 그 고요함.

밤새 눈이 내린 듯 하다.

역까지 어떻게 가나...

어쩔 수 없다.

택시~~~!

눈 때문에 택시비도 생각보다 많이 나온 것 같다.

 

훗.

여유로운 일정이라 생각했건만.

도야 역에 내리자마자 도야호수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캐리어 끌고 밖으로 뛰어나온다.

나중에 하코다테로 가기위해 다시 역으로 돌아와 천천히 둘러보니

버스왕복표 조금 싸게 팔드라...

하아... 버스시간표 그지같아.

도야 호수로 가는 길은 정말 환상적이다.

호오~ 이런 풍경이란 말이지.

내가 과소평가했군. ㅎㅎ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기도 하고, 평지가 펼쳐지기도 하는 희안한 산이로다.

도야호수온천 버스터미널에서 다음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락커에 짐을 넣고 목욕 준비물만 챙겨서 온천하러 룰루랄라~

온천하러 가야 하는데 자꾸 내 발길을 잡는 풍경들.

여기 대체 뭐야?

왜 이렇게 좋은거야?

산 꼭대기에 왜 이런 호수가 있는거야?

 

정신 붙들어매고 온천료칸으로 가자.

오늘 가 볼 온천료칸은 코한테이.

도야온천 호텔 중에 가장 높은 층에 노천온천이 있다고 해서 결정한 곳이다.

1박하면 꽤 비싼 료칸일 것이다.

온천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아직 청소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사람이 없으니 겸사 겸사 사진을 찍어댄다.

청소가 끝나고 드디어 온천 입장.

몸을 씻고 바로 노천으로 향한다.

아 추워...

앗 뜨거!

추운데 물이 너무 뜨거워.

 

안내문에는 47도 정도의 온천수를 온도를 내려 43도로 식혔다는데

그냥 47도 그대로인거 같은디.

사기친거냐.

 

겨우겨우 탕에 들어갔다.

익을 거 같아서 오래는 못 앉아있고

계속 왔다 갔다 왔다 갔다.

 

경치 보는 맛에 왔다 갔다 그것도 혼자.

신난다

가족들 데리고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근데 이 료칸은 좀 비싸니까 쪼매 싼 곳으로..

역시 겨울 노천 온천이 짱이다.

 

온천 후엔 뭐다?

밥이다.

산동네다 보니 밥집이 한정적이다.

딱히 땡기는 게 없어서 오늘도 라멘.

오늘은 만두도 함께 주문해 보아요.

맥주까지 먹으면 죽을 거 같아서 참아보아요.

 

아주 깔끔하게 다 비웠다.

 

남쪽으로 조금 내려왔다고 거짓말같이 날이 좋아져서

사진기를 막 휘둘러도 그림이다.

사실 도야호수라는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내가 좋아라하는 나카이의 드라마 '시로이카게'에서

나카이가 빠져죽은 호수.. 에 가보고 싶어 검색하던 중에 걸려나왔다.

여긴 빠져죽은 곳은 아니고 여자주인공이랑 마지막 여행 왔던 곳.

그 유명한 이불씬을 찍은 곳이다.

진짜 심각한 드라마였는데 완전 터졌네...ㅎㅎ

이 후로도 홋카이도 올 때마다 왔던 곳이고

여행지로도 아주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조용히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도야역으로 간다.

드디어 마지막 여정지 하코다테로 간다.

진짜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확실히 남쪽에 있다고 삿포로보단 따뜻하다.

하코다테 역에서 도보 5분정도 걸리는 컴포트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바로 삼각대를 챙겨 세계 3대 야경이라 불리는 하코다테 야경을 보러간다.

 

이 날을 위해 가져왔다.

삼.각.대.

로프웨이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가보기로 한다.

가다보면 '저기가 메인거리구나~' 하는 곳이 보인다.

길따라 걷다보면 또 '아~ 저기가 로프웨이 타는데구나~' 싶은 곳이 보인다.

헤맬 염려 없어 좋구나~ㅎ

날이 어설프게 따뜻하다 보니 곳곳에 빙판길이다.

위험해...

이 오르막을 올라야 로프웨이를 탈 수 있다.

엄청난 관광버스들이 몰려드는 곳.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 날은 사람이 적은 편이었다.

돈 주고 산 삼각대가 아니라 그런지 짧다.

난간보다 낮다. 어쩔...

요래도 찍어보고 조래도 찍어보고

여기서도 찍어보고 조기서도 찍어보고

해상도도 높여보고 별 짓을 다해도

이게 최선이었다.

그냥 눈에 담아가자.

 

가끔 황령산 야경을 보러가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예쁘다.

저 모양이 특이해서 그런가.

황령산 야경 진짜 예쁜데 여기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걸 볼려고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ㅠ

그런데 여기가 3대 야경 중 하나라는데 나머지는 어디에?

 

구경 잘 했으니 먹어야지.

이 동네는 문을 일찍 닫어...

저녁거리를 찾아헤메다 호텔 뒷편에 있는 럭키삐에로 발견.

이것저것 파는데 난 햄버거를 시켜본다.

음료로 우롱차를 준다.

웬?

어 근데 은근 잘 맞다.

간장소스가 발린 햄버거와 씁쓸한 우롱차.

 

잘 먹고 맥주사서 호텔로 쓩.

하코다테에서 진짜 자주 보게 될 럭키삐에로.

한번쯤 먹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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