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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1203-10]홋카이도

첫 설국여행 6일차

참지않긔 2020. 5. 24. 10:00

♥ 딱히 갈 곳 없는 요즘. 지난 추억을 떠올려 보아요. ♥

 

하코다테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했다.

삿포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도시이다.

일부러 크게 두 덩어리로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널널하게 하코다테를 돌아볼 생각이다.

고료카쿠로 왔다.

고료카쿠는 에도시대에 세워진 요새이다.

별 모양의 요새를 해자가 둘러싸고 있다.

꽤 넓어서 아래에 있으면 전체가 눈에 잘 안들어온다.

어찌어찌 이렇게 경계가 되는 언덕으로 올라가면

여기서도 전체는... 잘 안보인다.

눈 때문에 경계가 애매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랫 쪽엔 사람이 많아서 나는 그냥 언덕 위를 돌아다녔다.

윗쪽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가롭게 아무도 밟지않는 눈을 밟으며 혼자 놀았다.

혼자 놀기의 진수.

하늘이 너무 예뻐서 사진도 잘 나오고~ 나만 잘 안나오지~

조신하고도 소심하게 혼자 잘 놀았다.

타워가 있어서 올라가볼까 하다가 높은 곳으로 많이 갔으니 이번엔 패스했다.

이후에 다시 하코다테를 갔을 때 올라가봤는데 멋있었다.

고료카쿠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혹시나 처음 가보시는 분들께는 추천한다.

꼭 올라가보세요~

고료카쿠에서 나와서 하코다테 메인 거리로 간다.

그냥 이리저리 동네마실 하듯이.

관광지가 많은 메인거리 쪽은 어느 위치에서나 바다가 보인다.

부산도 해양도시인데 느낌이 많이 다르다.

작은 동네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고 해야하나?

어슬렁 어슬렁 마을을 돌아다니다 그냥 카페에 들어간다.

지극히 동네 다방스럽다.

정겨운 풍경이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커피와 케이크를 주문한다.

일본은 아직도 저런 잔에 주는 곳이 은근 많다.

분위기 좋고 기부니도 좋아요~

커피 양이 적은 건 많이 아쉽다..

당을 충전했으니 또 다시 어슬렁 어슬렁 동네 마실.

이렇게 어느 곳에서나 바다가 보인다.

 

아~ 그러고보니 그거군.

이쁜 감천마을.

우리 나라가 전쟁을 겪지 않고 계획대로 개발 해 나갈 수 있었다면 부산도 이렇게 예뻤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 또 씁쓸하군..

어젯밤 로프웨이를 타러 가기 위해 이런 오르막을 올랐었다.

이때는 날이 따뜻해서 눈이 많이 녹았는데 그늘진 곳은 길이 얼어붙어 빙판길이라 진짜 조심해야 한다.

또 다시 어슬렁 어슬렁 걸어서 호텔로 들어가서 좀 쉬어야겠다.

가는 길에도 왜 이렇게 내 눈을 잡는 곳이 많은지.

자꾸 눈 돌아가서 이 경치가 보이지 않는 안쪽 길로 돌아서 갔다.

가는 길에 나의 친구, 맥주와 함께 호텔로 간다.

맥주 한 캔 들이키고 한 숨 자기.

 

날이 슬슬 어두워진다.

이번에는 밤마실이다.

걷다 걷다 보니 이런 신사도 만나게 되고

이렇게 교회 앞의 귀여운 모형도 보게 되고

이곳 저곳 불빛에 이끌러 낮엔 보지 못했던 곳들을 보고 왔다.

어두운데도 관광객들이 꽤 많다.

너무 어두운 길은 피해서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만 조심해서 잘 다녔다.

여기서 보니 진짜 항구도시 같다.

옛스러운 건물이 항구와 어우러져서 독특하고 매력있는 도시가 된다.

지형적인 특색도 무시 못하겠지만.

부산은 화려하고 시끄럽다는 인상이 있는데 이 곳은 소박하고 조용하다.

마음에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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